• 2023. 4. 25.

    by. Arles

    윌리엄 골딩의 소설 '파리 대왕'은 인간의 악성과 평등주의, 권력과 리더십, 인간의 자아성찰과 상상력을 주제로 사회적 질서 및 권력의 불변성에 대한 논쟁을 담은 작품이다. 이 소설은 비극적인 결말과 함께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인식을 전달하며, 권력과 집단 심리의 문제를 분석한다.

     

     

    작가는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인간의 본성과 이에 대한 성찰을 그린다. 권위와 폭력, 인종차별, 인간의 다양한 문제를 다루고 이를 통해 인간의 본성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탐구를 담아낸다. 인간의 본성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집단 심리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권력과 폭력의 문제가 어떻게 발생하는지 등 다양한 문제들을 건드린 인상적인 작품이다.


    스토리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학생들이 탑승한 비행기가 폭격 사고로 인해 무인도에 떨어진다. 이들은 섬에서 생존하기 위해 필사의 사투를 시작한다. 초기에 그들은 생존에만 집중하며 자연의 법칙에 따라 살아남으려 노력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들은 지적인 수준과 문명화된 사회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그들 중 한 소년인 '랄프'는 모든 생존자들을 대표하여 생존에 필요한 질서를 만들기 시작한다. 그러나 점점 적극적인 행동을 하는 다른 소년들과의 갈등으로 인해, 랄프는 권위를 잃고 그룹에서 제외된다. 그와 동시에, 또 한 명의 소년인 ''은 자신의 그룹을 형성하고, 질서보다는 강압적인 힘과 폭력을 중시하며 살아가게 된다. 그 결과 랄프와 잭 사이에 대립 관계가 형성되고, 이들은 상호 간의 적대감을 느낀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간의 본성이 미친 듯이 드러나면서 무자비하고 잔인한 행동들이 이루어지고 인간이 지니고 있는 모순적인 본성과 공포, 폭력적인 경쟁 등을 직면하게 된다. 결국, 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타협해야 할 선택을 하게 된다.


    중심주제 3: 인간의 자아성찰과 상상력

    주인공 중 하나인 랄프는 나무 위에 걸린 돼지 머리를 '파리 대왕'이라고 이름 짓는다. 이 대왕은 소설에서 인간 본성의 악성과 폭력을 상징하는 존재이다. 랄프와 다른 아이들은 처음에는 질서와 평화를 유지하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대왕에 대한 욕망과 집착이 커가면서 질서가 무너지고 폭력적인 행동이 증가하게 된다. 이를 통해 골딩은 인간 본성이 평등하게 창조되었다는 이념을 부정하고, 인간은 본성적으로 악성을 내재하고 있다는 견해를 제시한다. 즉 평등주의를 비판한 것으로 인간이 자연 상태에서 벗어나 사회에 들어가도 인간 본성은 바뀌지 않으며, 오히려 인간 간의 경쟁과 권력싸움을 겪으며 악성은 더욱 강화된다고 피력한다. 또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의 악성이 어떻게 강화될 수 있는지,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의 이기심이 어떻게 대인관계를 파괴하는지, 현대의 민주주의 사회가 평등과 정의를 추구하기 위해 직면한 어려움이 어떤 형태인지도 간접적으로 보여주며 사회적인 평등과 정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를 극복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중심주제 2: 권력과 리더십

    권력과 리더십의 복잡한 관계가 다루어진다. 이들은 처음엔 서로 친구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권력과 지위를 얻으려는 욕심과 생존을 위한 자아보존 본능 때문에 서로 갈등을 겪게 된다. 랄프와 잭은 서로 다른 리더십 스타일로 각각의 스타일이 권력과 지위를 얻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다. 랄프는 민주주의적인 스타일을 지니고 있으며, 모든 사람들이 함께 협력하여 생존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강조한다. 반면 잭은 폭력적이고 독단적인 스타일을 보이며, 집단의 힘을 이용해 권력과 지위를 얻으려고 한다. 두 인물의 대립은 권력과 리더십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보여주고, 동시에 이러한 문제들이 인간 본성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인간이 지배하고 통제할 수 없는 본성에 의해 사회 조직과 권력관계가 형성되면 어떠한 불평등을 초래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인간의 본성과 권력관계를 뒷받침하는 문화와 역사적 배경도 다룬다. 서구 문화의 전통적인 권위주의와 선교사들의 문화적 접근 방식이 인간의 본성과 권력관계를 형성하는 데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 수 있다.

     

    중심주제 3: 인간의 자아성찰과 상상력

    인간의 본성에 대한 탐구를 통해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인간의 자아성찰과 상상력'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학생들이 섬에 불시착하면서 군주나 정치적 권력 없이 생활하게 되고, 자연적으로 자아성찰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자아성찰은 자신의 내면을 살피며 상상력을 발휘하게 만든다. 이들은 새로운 사회 질서를 찾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자아성찰과 상상력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현재의 상황을 깊이 분석하고, 미래를 상상하면서 자신들만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인간의 상상력과 창조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고, 자아성찰을 통해 자신의 본성을 알아내는 것이 이루어져야만 새로운 질서를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러한 메시지들이 인간의 삶과 본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격려한다.


    생각하다

    이 소설에서는 인간의 본성이 악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 주제는 오랫동안 논쟁의 대상이 되어 왔다. 중국의 철학자 공자는 인간의 본성이 악해 교육과 규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럽의 철학자 토마스 호빗도 인간의 본성이 자기중심적이고 호기심이 많아 이를 규제하기 위해서는 사회 계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모든 인간에게 적용될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인간의 행동은 많은 요소에 의해 결정되며, 본성뿐만 아니라 교육, 환경, 문화, 유전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인간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인간은 이성적이고 동시에 감정적인 존재로서, 이러한 복잡한 특성 때문에 불완전한 존재이다. 그럼에도 인간은 자기 개선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 인간의 본성이 악하다는 주장은 일반화될 수 없으며, 인간의 행동은 여러 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인간은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고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다.